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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의 독설 / 누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한 훈련꿈돌이 서재 2013. 2. 10. 01:38반응형
지난 한주동안 연구실 출퇴근 하면서 읽었던 유수연 강사님의 3번째 에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유수연 강사님을 좋아한다.
그녀가 자수성가한 사람이라서 그런것도 아니고,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인 '억대 연봉의 골드미스' 라는 것 때문에 그런것은 더더욱 아니다. 단지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어 강사로써 첫 번째 성공을 했을 때 에세이를 읽으며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고, 그래서 이번 책이 나왔을 때도 그러한 감정의 공유를 해보고 싶어서 책을 망설임없이 집었다.
유수연은 말한다. 자신은 절대로 1:1로 독설을 하지 않는다고. 그것은 독설이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상처를 줄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한 말하는 사람도 똑같이 상처를 받는다. 1:다수로 하는 독설은 듣기에 부담스럽지가 않다.
그리고 그녀는 단순히 말을 싸가지없게 하는 것 가지고 독설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독설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어떤 필터링도 없이 모두 다 까발리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1:1로 어떤 사람에게 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게 되면 그것은 엄청난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또한 그 사람으로부터 반발심이 생기며 관계는 더욱 틀어지게 된다. 그러나 1:다수의 상황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가 여럿의 혹은 이 사회 전체의 모순이나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듣는사람으로 하여금 비교적 반발심을 덜 유발시킬 수 있다. 우리가 개그콘서트의 사회 비판적인 코너에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닐까.
이 책이 다른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등과 가장 확연히 다른점은 바로 누구나가 하는 얘기들, 누구나가 하는 생각들을 그대로 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책을 쓴다는 것은 굳이 에세이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 사람의 인생 일부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책은 영상이나 기타 자료들에 비해서 보존력이 높다. 그래서 작가들은 그들의 소신을 있는 그대로 펼치는 것에 매우 조심스러워한다. 그러나 유수연의 에세이는 다르다. 소위 '돌직구'가 마구 날아다니는 이 책은 책의 첫장부터 끝까지 누구나 마음속에 담고 있는 얘기지만 쉽게 꺼내지 못하는 얘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진정한 '강함' 이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되었다. 강하다는것은 무엇일까? 남들로부터 영향받지 않고 스스로 안으로부터 강하다는것은 진정 어떤것을 의미하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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